스토리의 원전 - 페르시아의 전설

 

이 영화의 텍스트가 되는 스토리는 현재의 이란, 이라크 지방에 해당하는 페르시아 지방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약 2천년 전, 로마가 서방세계를 점령했을 무렵에 근동의 페르시아 지방에 네 사람의 박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각기 작은 나라의 왕들로서, 메로에(Meroe) 왕국의 가스파르(Gaspar), 팔미렌느(Palmirene) 왕국의 멜키오르(Melchior) 니푸르(Nipur) 왕국의 발타자르(Balthazar) 그리고 마지막으로 망갈로르(Mangalore) 왕국의 알타반(Artaban. 제가 각색한 시나리오에서는 Taor라는 이름을 사용)이 그들이었습니다.

 

페르시아 - 현재의 이란, 이라크

 

현자이자 당시에는 미신이 아닌 철학이었던 점성술을 연구하던 그들은 메시야가 태어날 때 새로운 하나의 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알타반은 페르샤에서 다른 박사들은 바벨론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살피기로 했습니다. 별이 나타나면 네 사람이 1한 곳에 모여서 준비한 보물을 가지고 별을 따라가 새로 태어날 메시아를 찾아가 경배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알타반은 왕께 드릴 선물로 사파이어와 루비와 진주를 산 후 별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찬란하게 빛나는 별이 나타났습니다. 알타반은 말을 타고 약속 장소로 달려갔습니다. 약속 장소에 거의 이르렀을 무렵, 한 사람이 길가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사람은 알타반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시간이 없었습니다. 병자를 돌보다가 전 생애를 바쳐 준비한 일을 그르칠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병자를 버려두고 말에 오르려 했습니다. 그러나 병자의 애절한 눈을 보고는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었습니다. 알타반은 기도했습니다. "진리와 자비의 신이시여, 내가 선택해야 할 길은 진리의 길입니까 자비의 길입니까?" 결국 알타반은 그 사람을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알타반은 가지고 있던 빵과 포도주와 약초와 여비를 모두 그에게 주고 약속 장소로 달려갔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세 친구들은 이미 길을 떠난 뒤였습니다. 그곳에는 "우리의 뒤를 따라 사막을 건너오라"는 메모만 남아 있었습니다. 여행을 위한 음식도 포도주도 약초도 여비도 없이 지친 말을 타고 사막을 건넌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알타반은 바벨론으로 돌아가 왕께 드리려고 준비했던 사파이어를 팔아 낙타와 음식과 여비를 다시 장만해서 유대를 향해 떠났습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때 동방 박사들은 이미 그곳을 떠난 뒤였습니다. 헤롯의 군인들은 새로 태어난 아기들을 죽이기 위해 집집마다 뒤지고 있었습니다. 알타반이 어느 집에 들어가자 그 집에는 한 어머니가 어린 아기를 안고 떨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알타반에게 삼일 전에 동방에서 박사 세 사람이 베들레헴에 와서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에게 경배하고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요셉일가는 애굽으로 떠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군인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여인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다급해진 알타반은 군인에게 두 번째 보석 루비를 뇌물로 주고 아기를 살렸습니다.

 

다시 애굽으로 간 알타반은 아기를 찾아 애굽의 온 곳을 떠돌아다녔습니다. 메시아는 부자들이 아닌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있을 것이라는 히브리 랍비의 말에 따라 알타반은 가난한 사람들 속에 있을 메시아를 찾아다녔습니다. 알타반은 가난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폈습니다. 이렇게 배고픈 자들을 먹이고 벌거벗은 자들을 입히고 병든 자들을 치료하고 갇힌 자들을 위로하며 메시아를 찾아 헤맨 지가 어느덧 33년이 지났습니다.

 

알타반은 백발노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메시아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알타반은 메시아를 찾아 예루살렘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에 도착했을 때는 유월절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알타반은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는 지금 자칭 신의 아들이라는 자의 처형을 구경하려고 가오." 하고 말했습니다.

 

"왕이 처형을 당하다니!" 알타반의 가슴은 거세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라도 왕을 뵈어야 한다. 왕을 구해야 한다. 하나 남은 보석과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왕을 구해야 한다."

 

알타반은 골고다 언덕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도중에 노예로 팔려가는 소녀를 만났습니다. 알타반에게 소녀는 애타게 살려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알타반은 고통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예물로 준비했던 세 개의 보석 중에서 사파이어와 루비를 허비하고 마지막 한 개의 보석만 남아 있었습니다. 이 보석을 써버리면 이제 선물이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녀를 내버려 둘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알타반은 진주를 꺼내 소녀의 손에 쥐어 주면서 말했습니다. "딸아, 이것이 네 몸값이다. 이것이 내 마지막 보석이다."

 

그 때 하늘이 어두워지고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건물 지붕의 무거운 기왓장이 떨어지며 알타반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알타반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습니다.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 음성을 듣고 알타반은 힘없이 중얼거렸습니다. "주여, 그럴 수 없습니다. 언제 제가 주께서 배고파하실 때 음식을 대접하였고, 목말라 하실 때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께서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드렸고, 옥에 갇혔을 때 찾아보았고 병드셨을 때 돌보아 드렸습니까? 저는 주님을 섬기기는커녕 뵙지도 못했습니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음성이 이번에는 누구에게나 분명하게 들렸습니다. "지극히 적은 자에게 행한 것이 곧 내게 행한 것이니라." 알타반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기쁨의 빛이 가득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긴 평안의 숨을 쉬고는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각색된 스토리 - 트리트먼트

 

약 2천년 전, 근동 지방에 작은 소국들이 있었습니다. 그 소국들 중에서도 지금의 이라크 남동쪽 150Km 지점에 있던 엔릴신을 섬기는 니푸르 왕국의 발타자르,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당시에는 아니지만 제노비아 여왕이 다스리던 한 때 벨 신을 섬기며 동서 교역의 정거장 역할로 번영을 누리던 시리아 지방에 위치한 팔미렌느 왕국의 멜키오르, 북부 아프리카 누비아 사막 근방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메로에 왕국의 가스파르, 페르시아의 엑바타나 해안가에 있던 망갈로르 왕국의 타오르, (알타반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네 사람들은 절친한 친구 사이었습니다.

 

타오르는 마즈다 신을 섬기는 조로아스터(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라는 책의 그 짜라투스트라로서 기독교의 예수에 해당하는 인물)교의 신실한 추종자이면서, 인생의 의미와 삶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세상의 철학과 지식을 담은 책을 뒤지고, 학자와 현자들, 제사장들과 논쟁을 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탐구했지만 그의 영혼의 갈증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서쪽에 있는 유대라는 나라에서 전해져오는 <세상을 구할 왕 중의 왕>이 태어날 것이라는 전설을 듣고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호기심은 결국 소망으로 변했고, 그 왕이 나타날 때면 하늘에서 징조를 볼 수 있을 거라는 말에 매일 밤 천체의 운행을 관찰하며 그 왕을 기다렸습니다. 아무도 대답해주지 못하는 자신의 의문에 대한 답을 그가 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말입니다. 나머지 세 친구들과도 그 별이 나타나면 모든 것을 접어두고 같이 길을 떠나기로 단단히 약속을 했습니다.

 

 

점성술과 마고스

 

조로아스터교의 제사장을 '마고스'라 부르는데 점성술(占星術)이나 마술(魔術)에 정통한 사람들로 신약성서 마태복음2장에 '마고이'로 표현한 그들이 '마고스'로서, 예수를 찾아간 동방박사들이라고 합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다니엘도 박수장으로 동방박사와 같은 사람이라고 하며, 선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고이'는 메디아왕국이 망하였을 때에 엘리트들이 되었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마고스는 고대 페르시아어(語)의 마구시(magush), 중세 페르시아어의 무그(mugh) 또는 마기(magi)로 그리스어의 마고스(magos)에 해당됩니다. 마술이라는 뜻의영어 magic도 그것이 ‘마기(magi)'라 불렀던 이들 사제들이 행하였기 때문에 마술(magic)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발타자르, 멜키오르, 가스파르, 타오르, 이 네 친구들은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언제든 별이 나타나면 길을 떠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발타자르는 타오르와 가장 친했습니다. 타오르의 왕궁에는 성전에서 춤을 추는 빌틴느라는 무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타오르와 발타자르가 왕궁 근처 동산에서 밤을 새우고 내려오다가 물동이를 이고 오던 빌틴느와 부딪힙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빌틴느의 당돌함과 기품있는 태도에 한눈에 반하지만 정작 빌틴느는 타오르 한 사람에게 정신을 빼앗깁니다. 니푸르로 돌아간 발타자르는 왕위에 오르고, 망갈로르 왕 마하라자에게 빌틴느를 자신의 두 번째 왕비로 달라고 청합니다. 내막을 모르는 마하라자 왕은 두 나라의 우정에 보탬이 된다는 판단으로 그 청을 수락합니다. 이 과정에서 타오르와 빌틴느, 그리고 발타자르 세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는 마모레 왕비의 계략이 동원됩니다. 마모레 왕비는 타오르의 친모가 죽은 후 왕비가 된 계모로서, 자신의 친아들 알타바르를 왕으로 삼을 기회만 노리던 참이었습니다. 빌틴느와 타오르, 두 사람은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지만 한번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다가 서로를 놓치고 맙니다. 발타자르도 빌틴느가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아닌 타오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 때문에 모르는 척 합니다.

 

얼마 후, 타오르는 계모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왕이 됩니다. 두 친구와 발타자르가 빌틴느를 데리고 즉위식에 참석합니다. 즉위식이 끝난 며칠 후 별이 나타납니다. 친구들은 여행 준비로 법석인데 주동자인 타오르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잃은 타오르에겐 아무것도 의미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날 밤 동산에서 상념에 잠겨 있는 타오르에게 빌틴느가 찾아옵니다. 잠을 자던 발타자르는 빌틴느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지만 이미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얼마나 뜨거운지, 그리고 그 정념의 불꽃은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괴로운 탄식만 합니다. 그날 타오르와 빌틴느는 단 한번의 불꽃같은 사랑을 나눕니다. 다음 날 아침 빌틴느의 강권에 타오르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마하라니 왕비는 악바르를 타오르의 수행원으로 딸려 보내며 기회가 되면 타오르를 죽이고 그 증표로 빌틴느가 타오르에게 준 목걸이를 가져오라고 명령합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악바르의 노모를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께.

 

 

네 사람이 길을 가는데 길가에 한 남자가 큰 상처를 입고 누워있었습니다. 난감해진 네 사람이 지체하는 중에도 별은 제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주저 없이 그 사람을 돌보겠지만 이 여행을 위해 평생을 기다려왔고 나라마저 팽개치고 온 그들은 가던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었던 타오르는 환자에게 되돌아옵니다.

 

환자를 싣고 근처 마을의 의원을 찾아 치료를 했지만 그 환자는 죽어버립니다. 사흘을 낭비한 타오르는 허겁지겁 친구들을 따라갔지만 친구들은 보이지 않고 별도 멀어져버렸습니다. 악바르는 악명높은 도적들이 출몰하는 지역으로 타오르를 유인합니다. 결국 타오르는 도둑들에게 잡히고, 악바르는 타오르의 목걸이를 나꿔채서 달아납니다.

 

왕비는 악바르의 입을 막기 위해 자객을 보냅니다. 악바르는 도주합니다. 노모의 목숨을 위협하는 통에 내키지 않는 반역행위를 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악바르는 죄책감에 몇 년간 숨어 살다가 빌틴느를 찾아가 자신의 행위를 자백하고 벌을 내려줄 것을 청합니다. 빌틴느는 악바르에게 죽음으로 죄를 덮을 수는 있어도 씻을 수는 없으니 목숨을 걸고 타오르를 찾을 것을 명합니다. 도둑 소굴을 찾아간 악바르는 타오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발타자르는 빌틴느가 낳은 왕자가 타오르의 자식임을 알아봅니다. 한동안 배신감에 괴로워하지만, 진작부터 타오르와 빌틴느가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빌틴느를 아내로 취한 것은 타오르의 것을 도둑질한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였고, 자신의 고통은 욕심의 댓가임을 깨닫고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도둑들에게 잡힌 타오르가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죽을 날만 기다리던 어느 날, 두목 나탄이 중상을 입습니다. 아무도 두목의 부상을 치료할 수 없자. 타오르가 치료합니다. 그 덕에 나탄은 외다리가 되는 대신 절름발이가 되었습니다. 그날부터 나탄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은 타오르는 도둑들의 정신적인 두목이 되었습니다. 두목의 간청으로 타오르는 도둑들에게 농사를 가르치며 사람다운 삶의 길을 열어줍니다. 그러나 타오르는 한낱 도둑 패거리의 일원이 되어 하루하루 의미없이 살아가는 자신의 어리석음과 인생의 덧없음을 탄식합니다.

 

도둑들의 성적 노리개 노릇을 하던 틸자라는 약간 정신이 나간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근처 동굴 앞을 지나가다 위상이 높아지는 타오르에게 적대적이던 부두목 자케우스가 바지 앞섶을 여미면서 동굴에서 나오는 것을 봅니다. 자케우스를 바라보던 타오르는 동굴 안의 인기척을 느끼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곳엔 틸자가 흐트러진 옷매무새로 누워 히죽히죽 웃고 있었습니다. 자케우스를 쫒아간 타오르는 맹수처럼 싸웠습니다. 전혀 딴 사람같은 타오르의 무시무시한 분노 앞에 그 이후로 누구도 감히 틸자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3년이 흐르고 이제 도둑들은 훌륭한 농부가 되어 땀흘려 일하고, 일한만큼 먹고 사는 정직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틸자도 조금씩 정상으로 되돌아오면서 타오르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케우스에게는 그것이 바로 지옥이었습니다. 자케우스는 간교하고 사악한 함정으로 타오르에게 올무를 건 끝에 결국 타오르를 쫒아내는데 성공합니다.

 

이제는 별도 사라진지 오래고, 이복동생 알타바르가 왕이 된 망갈로르에도 갈 수 없는 타오르는 발 닿는 데로 갈 뿐이었습니다. 어떤 동네에 들어가려는데, 한 남자가 사색이 되어 뛰어와서는 타오르에게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려 쫓기고 있다면서 숨겨달라고 합니다. 타오르는 그자를 자신의 여관방에 숨깁니다. 음식을 사려고 타오르가 동네로 간 사이에 관원들이 여관을 덮쳤으나 그 남자는 도망가고 타오르는 공범으로 몰려 체포됐습니다.

 

졸지에 살인범이 된 타오르는 군함에서 노를 젓는 노예가 되었습니다.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엄연한 일국의 왕이 로마의 전투선에서 이름도 없이 <36호>라는 이름을 달고 시작된 노예생활은 장장 30년간 이어집니다.

 

이제 36호로 불리는 타오르의 인생을 비추는 빛은 사라졌습니다. 삶의 의미와 진리에 대한 갈망을 풀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진 타오르에게 주어진 댓가는 삶의 무의미와 진리에 대한 회의, 끝없이 내리꽂히는 채찍의 고통이 전부였습니다. 모든 것이 헛될 뿐, 아무 희망도 보이지 않는 노예 생활. 절망한 타오르는 사람의 인생을 조롱하는 신을 저주했습니다. 누군가 신에 대한 말을 할라치면 타오르의 입에서는 온갖 독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노예 생활 20년 정도 지난 어느 날, 타오르의 옆자리에 오마르라는 새 노예가 앉게 됩니다. 범상치 않은 타오르를 관찰하던 오마르가 타오르에게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되었는지 꼬치꼬치 물었습니다. 귀찮아진 타오르는 심드렁하게 빌어먹을 별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타오르의 엉뚱한 대꾸에 오마르는 그 말을 비웃으면서 노 젓는 구멍으로 바깥을 바라보며 ‘흥! 저기 당신이 말한 별이 있긴 있구려.’ 하고 말했습니다. 별 의미 없는 그 말에 대한 타오르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온 몸을 구부려 힘든 자세로 그 별이 보이는 틈을 들여다본 타오르의 눈빛은 그 별보다 빛났습니다. 며칠간의 관찰 끝에 그 별이 자신의 배를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확인한 타오르는 신이 결코 자신을 버리지 않았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타오르의 무섭도록 진지한 태도에 오마르는 감히 사실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한 편, 청년이 된 빌틴느의 아들은 자신이 타오르의 아들이라는 사실과 어머니 빌틴느가 평생을 타오르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들은 빌틴느에게 아버지를 찾아오겠다며 길을 떠납니다. 그가 떠난 후 쇠약해진 빌틴느는 타오르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한 많은 생을 마감합니다.

 

30년 후 어느 날, 시돈 항에 정박한 군선으로 한 청년이 찾아와 함장에게 타오르를 사겠다고 합니다. 군수물자인 노예들을 빼돌려 재산을 모으는데 쏠쏠히 재미를 들인 함장은 비싼 값에 타오르를 팝니다. 약싹빠른 오마르는 술수를 부려 타오르에게 옵션으로 붙어서 덩달아 나옵니다. 갑판 위로 올라온 타오르는 신이 자신을 또 한번 희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따라다니던 그 별이 별이 아니라 갑판을 비추는 등불이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건강이 악화되고 시력마저 나빠진 타오르가 그것을 별로 착각한 것입니다.

 

타오르는 청년을 따라 항구 근처의 저택으로 안내됩니다. 그 집은 타오르를 수행했던 악바르의 집이었습니다. 타오르가 로마군의 노예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언젠가는 지중해 주요 항인 시돈항에 정박할 것이라 생각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악바르가 건네준 빌틴느의 목걸이를 받아든 타오르는 빌틴느의 죽음과 자신을 구해준 이가 악바르라는 사실을 알고는 거의 정신을 잃습니다. 철저하게 짓밟힌 자신의 운명과 한 인간의 삶을 노리개 삼아 조롱하는 신에 대한 증오로 부들부들 떱니다. 선반에 놓인 단검을 뽑아 악바르의 심장에 꽂으려는 찰라, 오마르가 타오르를 제지합니다.

 

며칠 후 타오르는 세상의 구원자, 만왕의 왕을 자칭하는 잘난 인간을 만나 갈아마시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애초와는 목적이 너무나 달라진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웬 잘난 인간들이 그리 많은지... 난다 긴다 하는 잘난 인간들을 찾기 위한 33년간의 시행착오는 끝이 없습니다. 이집트에 가서 신의 아들을 자칭하는 인간을 만났다가 예물의 분배를 놓고 싸우는 꼴을 보고 다시 돌아와서 목적도 없이 발 가는대로 여행을 계속합니다. 그렇게 어찌어찌해서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 하늘과 땅이,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 이상과 현실이 손을 맞잡는 장소인 지평선 예루살렘을 바라봅니다.

 

타오르는 성내를 돌아다니다가 틸자를 만납니다. 틸자에게서 도둑들의 소식과 타오르가 떠난 얼마 후 틸자도 그곳을 떠났으며, 여러 도시를 떠돌면서 먹고 살기 위해 몸을 팔았다는 이야기며, 그러다가 사람들에게 잡혀서 돌에 맞아 죽기 직전 근처를 지나던 어떤 청년에 의해 목숨을 구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일 이후 그녀는 과거를 청산하고 그 청년을 멀찍이 따르며 드러내지 않고 그를 돕는 낙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청년이야말로 모든 것을 걸고라도 따를만한 가치가 있는 선지자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틸자의 말에 타오르는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전에 시골길에서 자신에게 물을 청했던 청년이 그 사람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를 스쳐 지나간 자신의 멍청함에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정말 화가 나는 것은 틸자의 말을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응어리진 분노가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토록 희롱을 당하고도 얼마나 또 당하려고 마음이 자꾸만 녹아내리려 하는지...

 

며칠 후, 예루살렘 성내는 온통 난리였습니다. 유태 최대 명절인 유월절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축제 분위기와는 다른, 어두운 음모와 그것을 벗기려는 두 거대한 세력의 암투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타오르는 그 청년을 만날 생각을 굳혔습니다. 수소문 끝에 마크라는 사람 집에 청년 일행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그곳으로 달려갔지만 탁자 위에 먹다 남은 빵 부스러기들과 포도주 잔들만 흩어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근처 동산으로 갔다는 하녀의 말에 타오르는 다시 달려갑니다. 그러나 거기서도 피 묻은 단도 하나만 주웠을 뿐이었습니다. 새벽 닭 소리에 펑펑 우는 남자로부터 헤롯왕궁으로 그 청년이 잡혀갔다는 말을 듣고 다시 달립니다. 하지만 거기서도 그 청년은 없었고 방금 총독 관저로 갔다는 말을 듣고 약이 오를 만큼 오른 타오르는 다시 쫓아갔으나 또 허탕이었습니다. 타오르는 돌아버릴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한 가지, 그 얄미운 인간이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는 말에 기분이 좀 풀렸습니다. 쇠약한 몸으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느라 탈진했지만 그 청년의 비참한 최후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할 오기로 필사적으로 언덕을 올라갔습니다. 언덕에 오르자 멀리 세 개의 십자가와 그 위에 묶인 세 사람이 보였습니다. 가운데 사람이 그 청년이라는 것을 직감한 타오르가 좀 더 가까이 가려는 순간, 인파에 휩쓸려 쓰려졌습니다. 그 와중에 아까부터 타오르의 목걸이에 눈독을 들이던 소매치기가 목걸이를 잡았습니다. 목걸이가 잘 벗겨지지 않자 그 남자는 우악스럽게 잡아챘습니다. 타오르의 목에 날카로운 상처를 내며 줄이 끊어진 목걸이는 사람들 발길에 차여 멀어지고 흙 속에 파묻혔습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타오르는 심장의 극심한 통증에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직감했습니다. 사랑하는 빌틴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막 타오르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려는 순간, 누군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타오르는 필사적으로 눈을 떴습니다. 눈 앞에는... 바로 그 청년이 피투성이가 된 채 말없이 타오르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타오르는 그를 마주보다가 원망과 회한에 가득한 목소리로 절규하듯 물었습니다.

 

‘당신이 그 작자요?’

 

청년은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타오르는 그 청년이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가만히 듣고 있다가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고? 한 때 그럴 생각이었지... 그러나 당신이 내 모든 것을 강탈하고 희롱한 이제, 난 당신에게 아무 것도 주고 싶지 않소. 한 가지만 빼고는... 그건 바로 저주요.’

 

‘내 저주를 들은 적이 없다고? 아직도 내게 헛소리 하는 거요? 내가 당신에게 최고의 사랑을 주었다고? 허허허...’

 

원한과 분노에 가득 찬 눈으로 자신에게 무언으로 말하는 이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타오르, 잠시 후 그의 눈이 점점 커지면서 표정이 바뀝니다.

 

‘내가? 죽어가는 당신을 살렸다고? 당신이 목마를 때 물을 주었고, 도적떼도, 죽을 뻔 했던 아기도, 그 어머니도 다 당신이었다고요? 어떻게 그럴 수가!...’

 

‘33년 전 당신의 세 친구가 나를 찾아왔소. 그들은 자신의 가장 아끼는 보물을 내게 바친 후에 그들 집으로 돌아갔소. 하지만 당신은 당신의 가장 아끼는 것이 아닌 당신 자신을 내게 주었소. 그리고 지금도 나와 함께 있소.’

 

멍하니 눈을 뜬 채 가만히 있던 타오르,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더니 주루룩 흘러내렸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는 그의 얼굴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환한 광채가 피어올랐습니다. 하늘 먼 곳을 바라보며 낮게 읊조렸습니다.

 

‘...빌틴느... 들었소? 드디어 그 분을 만났다오. 이제 그대 곁에... 가리다...’

 

이 말을 끝으로 타오르는 그대로 눈을 뜬 채 숨을 거둡니다. 이렇게 타오르는 비참하게 길거리에서 죽고 맙니다. 타오르의 시체는 비렁뱅이와 범죄자들의 송장이 버려지는 힌놈 골짜기에 쓰레기처럼 버려졌고, 그 눈알은 까마귀가, 그 고기는 들개들의 밥으로 갈갈이 찢어졌습니다. 그날 저녁 오마르는 타오르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마침 내린 폭우로 땅에 묻혔던 빌틴느의 목걸이가 드러나자 그것을 주워 멀리 페르시아로 달아나서 그것을 판 돈을 밑천으로 장사를 해서 거부가 됩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죽음을 눈앞에 둔 오마르가 아버지를 찾아온 타오르의 아들에게 고백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그분의 인생을 실패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오. 그분을 따랐던 나조차 얼마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소. 그와 반대로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가리켜 역경을 이기고 멋지게 성공한 사람이라고 칭송을 늘어놓았소. 그런데 죽음을 앞 둔 지금에 와서야 나와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소. 내가 성공한 것은 돈을 모으는 데만 국한된 것이지, 내 인생은 그것으로 인해 철저하게 실패했소. 그분의 별은 자신을 아는 지식이었고 나의 별은 부유하고 안락한 삶이었소. 그분은 실패했고 나는 성공했소. 그러나 지금, 나의 화려한 성공이 그분의 초라한 실패 앞에서 얼마나 무가치한 것인지 깨달았소.’

 


 

 

각색의 컨셉트

 

매년 12월 2천년 전 중동의 작은 동네에서 태어난 한 남자의 생일이 되면 백화점과 술집이며 여관들이 대목을 누립니다. 온 세계의 예배당에서 열리는 꼬마들의 연극에는 아기를 찾아온 동쪽 나라의 세 왕들이 감초처럼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동방박사들이 세명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처음에 출발할 때는 네명이었습니다. 오만가지 일에 한눈을 팔다가 중도에 탈락해버린, 가장 극적인 삶을 살다 죽은 네 번째 왕 타오르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역사조차도 그를 철저히 외면했을 뿐 아니라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 어디에도 그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 아니 단 한 글자의 암시조차 없습니다. 이 영화는 이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은 또 하나의 기독교 이야기로 짐작하고 저를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은 흥미를 느낄 테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뭐야? 이거 또 따분한 하나님 타령 아니야?’라며 짜증을 내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기독교를 아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기독교를 믿는 분들까지 싫어하는 소갈머리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전 기독교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종교에 대해 지독한 편견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 이야기는 <종교>가 아닌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타오르, 그는 철저한 실패자입니다. 큰 목적을 위해 작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흔들리지 않고 수행한 세 현명한 친구와 달리 사소한 일에 매달리느라 왕에게 드릴 선물은 물론 자신의 전인생을 낭비한 어리석음의 대명사입니다. 세상 누구도 타오르를 실패자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혹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은, 타오르가 죽는 순간에 청년과의 대화를 엿보셨기 때문이지, 그 대목을 빼고 겉모습만 보았다면 그렇게 생각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나와는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아름답고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인 탓에 그렇게 보는 것도 있고요. 하지만 이 시대에 타오르 같이 살다가 비참하게 죽는 사람이 바로 내 이웃이고, 친구이고 동생이라면, 게다가 그들의 내밀한 비밀을 잘 모른다면 정말 그렇게 생각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동방박사의 묘

 

테헤란에서 200여㎞ 떨어진 카즈빈에는 동방박사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황금과 유향, 몰약을 가지고 메시아의 탄생을 축하한 이들의 무덤입니다. 동방박사가 보통 세 사람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진주를 가졌던 동방박사는 한 가난한 아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뒤처졌다고 해서 4명의 묘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페르시아, 즉 지금의 이란과 이라크 지방의 전설입니다. 원래의 이야기는 좀 더 종교적이고, 타오르도 성자로 묘사되지만 저의 각색에서는 그보다 훨씬 못난 사람으로 격하되었습니다. 원래의 이야기의 타오르는 끝까지 신을 따르는 성자입니다. 아무리 절망에 빠져도 입버릇처럼 ‘오! 나의 신이시여... 제가 곧 당신께 가나이다.’ 이런 넋두리나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이게 영 마음에 안드는 겁니다. 속물같은 저와 그 성자가 자꾸 비교되거든요. 그래서 아주 싸가지 없는 인간으로 바꿔 버렸습니다. 그리고 타오르가 진정으로 찾았던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었기 때문에 종교적이 아닌 인간적인 주제를 부각시켰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만나는 사람마다 해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이 이야기를 대부분 <아름답고 슬픈 전설>로 듣기 때문입니다. <아름답고 슬픈 전설>은 말 그대로 전설일 뿐, 그 전설을 듣는 사람의 인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름답고 슬픈 전설>은 굳이 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 영화는 페인팅 무비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말 대신 굳이 페인팅 무비라는 생소한 표현을 하는 이유는, 애니메이션은 일반적으로 단순화된 배경과 까만 선으로 묘사된 인물을 한 가지 색으로 칠한 후 어두운 부분을 한 번 더 칠하는 단순한 그림인데 반해 제가 추구하는 것은 캔버스의 올까지 살아있는 진짜 유화입니다. 거대한 극장 스크린 위에서 캔버스에 그려진 풍부한 터치의 아름다운 유화가 움직인다고 상상해보시시 바랍니다.

 

하지만 영상의 충격보다 영화의 주제가 더 부각되었으면 합니다. 대부분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받아들이겠지만 이 관객들 중 극소수라도 모든 사람들은 평생 바라고 따라갈 각자의 별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 이 영화를 위해 제 남은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이유입니다.

 

이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볼 때 실현 가능성이 거의 전무한 허황된 꿈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제 주위의 분들은 모두 격려 말씀을 하셨지만, 제가 그분들의 친척이나 가족이었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렸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이 영화를 만들려면 준비기간 포함해서 7년 정도의 시간과 2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저의 처지로는 실현 가능성이 0.0001%도 아니라 완벽한, 퍼펙트 제로의 허무맹랑한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통계학적인 숫자놀음에 불과할 뿐, 인간의 삶이란 그런 통계로 제한할 수 없는 우주의 신비만큼이나 신비한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난다는 사실 하나에 희망을 겁니다.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 영화를 기독교영화로 만든다면 전도사업에 유독 열심인 한국 교회의 지원을 받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종교영화로 변질시킬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시나리오에서도 타오르는 죽을 때까지 나사렛 목수 청년을 좇기는 했어도 조로아스터 신앙을 버리지 않는 <목이 굳고 완고한 우상숭배자>로 죽습니다. 고향의 종교가 조로아스터교라서 자연스럽게 그 종교에 속하기는 했어도 정작 타오르에게는 종교 따위는 애당초 관심이 없었던 겁니다. 목수 청년 또한 종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 주요 사건 연대표 -

 

 

타오르

기타 인물

시대 배경

기원전

20

 

마하라니 후궁, 젊은 타오르의 암살을 기도하나 타오르의 친모인 왕비와 악바르의 부친만 살해. 사건 미궁에 빠짐

 

19

 

마하라니, 정비로 승격

 

18

 

 

 

17

 

 

 

16

 

 

 

15

 

 

 

14

 

 

 

13

 

 

 

12

 

 

 

11

 

 

 

10

 

 

 

9

 

 

 

8

 

 

 

7

 

 

 

6

 

 

 

5

 

 

 

4

1. 타오르 즉위

2. 타오르, 메시아를 찾아 출발

 

1. 예수 탄생

2. 헤롯대왕, 베들레헴 영아 학살

3. 헤롯대왕 사망. 왕국, 세 아들에게 분할 ; 아켈라오가 유대, 헤롯 안티파스가 갈릴리아 베레아, 필립이 이두리, 바타니아, 드라고닛의 영주가 됨

3

도둑들에게 잡힘

빌틴느, 타오르의 아들 가우마타 출산

 

2

 

마하라니, 섭정 바르디아를 내쫓고 타오르의 왕위를 찬탈. 알타바르 즉위.

 

1

 

 

 

기원후

1

 

 

 

2

도둑 소굴에서 나옴

 

 

3

살인죄로 체포되어 노예생활 시작

 

 

4

 

악바르, 빌틴느를 찾아감

 

5

 

 

 

6

 

 

 

7

 

 

 

8

 

 

 

9

 

 

 

10

 

 

아켈라오 폐위 ; 유대, 사마리아, 이두메가 수리아에 통합되고 총독 지배하에 들어감

총독 고포니우스 (유대)

마르쿠스 엠비비우스 총독

11

 

 

 

12

 

 

 

13

 

 

 

14

 

 

 

15

 

 

 

16

 

 

 

17

 

빌틴느 죽음. 가우마타, 타오르를 찾아 니푸르를 떠남

 

18

 

 

 

19

 

 

 

20

 

 

 

21

 

 

 

22

 

 

 

23

 

 

 

24

 

 

 

25

악바르에 의해 노예 해방

 

 

26

이집트 여행

 

발레리우스 그라투스 4대 총독

27

 

 

 

28

 

 

 

29

타오르 사망

 

예수 사형 집행

30

 

오마르, 틸자와 결혼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가우마타, 오마르를 만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음